2014년 9월 22일 월요일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어렸을 때 선배들 무서워서 보는 척 했던 빨간책류. 그때도 참 이해 안갔는데 지금도 어렵다. 원숭이도 이해한다고?

사실 마르크스 하면 투쟁, 혁명, 적화, 종북 이런 단어가 막 떠오르지만 그건 색깔론으로 먹고 사는 분들 영향이 크고, 서구 사회에서는 아직도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로 이름을 날리는 인물이 마르크스.


물론 많이 까이는 것도 사실. 특히 하나의 사회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단계까지 발전하면 내부 모순에 의해 다음 단계의 사회로 넘어가며, '원시 공산제 > 고대 노예제 > 중세 봉건제 > 자본주의'에서 결국 공산주의 사회에 도달한다는 역사유물론은 러시아가 자본주의를 해보기도 전에 공산화가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까이는 중.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레닌이 강제로 공산주의를 실행한거라 마르크스 철학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의 철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중세 봉건제가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자본주의도 한 500년 지나면 답 나오겠지(..)

중요한 것은 그의 철학이 맞니 틀리니, 엥겔스에게 빈대나 붙던 게으름뱅이니, 아니니가 아니라 왜 공산주의에 심취하고, 왜 '자본론'을 썼는지일 것이다. 마르크스는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처참한 삶을 목격한 후, '가난한 자는 왜 열심히 일해도 계속 가난한가?'란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중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자본론'. 흥미로운 점은 '자본론'을 쓸 당시 가장 많이 참고했던 책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었다고.

'가난한 자는 왜 계속 가난한가?'란 의문으로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와 '국가는 부자인데 국민은 왜 가난한가?'란 의문으로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

수많은 백성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한 그 사회는 결코 행복하거나 번영하는 사회라고 할 수 없다. - 애덤 스미스

500년(?) 후 자본주의는 과연 공산주의에 자리를 내줄까? 아이러니하지만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멸망 예언 때문에라도 자본주의가 멸망할 일은 없을 듯하다. 마르크스의 예언이 불길했던 자본주의가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변화를 선택했기 때문. (19세기의 자본주의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

어쩌면 마르크스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자본주의의 멸망이 아니라, 인간적인 자본주의 아니었을까? 기억에 남는 문구를 남긴다.

자본주의 게임에서 생존하려면 철저하게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195페이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이기적인 동물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