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드디어 탈고

작년 8월부터 쓰기 시작한 책을 드디어 탈고했다. 1년 3개월 걸렸군. 한 번 해봐서 쉬울줄 알았는데 첫 번째 책을 쓸 때보다 더 후달린 듯. 주제는 정규표현식이다.
정규표현식은 특정한 규칙을 가진 문자열의 집합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형식 언어이다 – 위키백과

학습 의욕을 뚝 떨어트리는 설명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정규표현식'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부터 너무 딱딱하고 고리타분하다. '빅데이터'와 같은 멋진 이름 없을까? 매직표현식? 스마트표현식? 파워표현식? 이름만 잘 지었어도 정규표현식의 저변이 훨씬 더 넓어졌을 테고, 그랬으면 이런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친구가 술 한 잔 하다가 돈도 안 되는 책을 왜 쓰냐며, 유명해지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뭐 그런 마음도 조금은 있다.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는데, 설득이 좀 쉬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담배값 정도는 벌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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