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빠르다. 작년 추석이 엊그제 같은데. 대충 생각해보니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 듯 하다. 어디서 들었는데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이 굳어지면, 새로운 경험보다 익숙한 경험이 반복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나이 먹을수록 명절에 대한 감회도 달라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땐 두둑해질(?) 주머니 생각에 마냥 좋기만 하던 명절이 이젠 그닥이다. 부모님은 며칠 전부터 언제 내려오냐, 집에 와서 푹 쉬었다 가라는 말씀을 번갈아가며 하시지만, 사실 이제 부모님 집에 가면 별로 편하게 쉰다는 생각이 안 든다.
먹고 살아보겠다고 10여 년 이상 타지생활을 하면서, 이제 부모님 집엔 내 방 없어진지도 꽤 됐고 (집 수리 하면서 거실에 흡수됨 -_-) 보던 책이며 쓰던 물건들도 다 옮겨서 30여 년을 살았던 집인데도 뭔가 어색하다. 전이나 부치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