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1일 수요일

2016년에 있었던 일

2017년도 벌써 십여 일이 지났다. 문득 해 바뀌는 게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냥 날짜만 지났으면 싶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우리 조상님들 참 현명한 듯.

예전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그저 좋은 핑계로만 생각했었는데, 점점 오랫만에 받는 소식 중에 '누가 돌아가셨다', '어디가 아프다', '돈 좀 빌려줘(..)' 등등의 비중이 높아진다. 나이 먹을수록 무소식이 정말 희소식이 아닌가 싶다.

작년 이맘때쯤 뭐했었나 싶어 글을 뒤져보니 어깨가 아팠구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자꾸 수술 권유하는 게 맘에 안 들어 옮긴 병원에서는 재활 운동을 권하더라. 거창한 게 아니고 고무 밴드 밀고 당기는 운동. 한 달 만에 통증이 사라질 정도로 효과가 좋다. 하지만 어깨가 좋아질 때쯤 목 디스크 걸려서 망함.


다들 아픈 데 하나씩 가지고 사는 거지 뭐. (숨 쉬기 위해 고개 젖히는게 부담스러워서) 배영 위주지만 그래도 수영도 다시 다니면서 그럭저럭 살만 하다. 자유형 할 때도 숨 쉬는 횟수를 최대한 줄일려고 하는데 그건 잘 안 되더라. -_-

목표는 그럭저럭 달성

어깨도 수영할 만큼은 좋아졌고, (정수리 머리털 한웅큼과 맞바꾼) 책 원고도 출판사에 넘겨줬으니. 물론 두달이 넘게 교정, 조판 작업이 끝나지 않아 속이 시커멓게 타는 중이지만(..)

상식적으로 받아드리기 힘든 교정 때문에 왜 사서 고생인가 싶다. 오탈자나 문법 오류를 바로잡는 게 교정이라는 내 생각이 틀린 듯. 무엇보다 이번 교정 작업을 검토하면서 내 책에서 내가 지워진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는 '그러므로', '많이'는 '아주'로 바꾸는 식의 교정들. '그러므로'는 되고, '그렇기 때문에'는 안 되는 이유는 뭘까? 글쓴이의 개성을 담고 있는 문체를 바꾸려는 시도는 글쓴이를 지워버리려는 시도 아닌가? 왜 자신의 스타일을 남의 책에 강요할까? 괜한 피해의식일까?

그런데 이 정도는 애교로 봐야할 정도인 상식밖의 교정도 있다. '공통되는 문자열이 없기 때문에'를 '공통되는 문자열이기 때문에'로, '열과 행의 구조를 갖는 테이블 구조만이 데이터에서'를 '열과 행의 구조를 갖는 테이블 구조만 이 데이터에서'로 바꿔서 최종 전달되는 의미를 바꿔버리는 교정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거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교정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는 것. 정규표현식이 여러 특수기호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암호문 수준으로 떨어지는 가독성을 좀 높여보려고 폰트체나 크기, 배경색 등을 일반 문장과 달리 한 곳들이 많은데 교정하시는 분이 그런 특성을 무시한 체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면서 원문 유지를 안 해준다.

생각하니 또 열받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라면 눈 부릅뜨고 교정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끔 원래 존재하던 오류가 발견된다는 것. 설마 이런 효과를 노리고?-_- 이젠 바라는 거 없다. 그저 기술적 내용만 훼손하지 않기를(..)

좋은 일도 있다

어깨는 정말 좋아졌고. 목도 좋아지겠지. 목 디스크 견인 치료 받으러 다니다가 20분 치료 받으려고, 길에서 한 시간씩 허비하는 게 아까와서 치료사분에게 거꾸로 매달리기 효과 있느냐 물었더니 그냥 매달리지만 말고 진자 운동처럼 흔들기를 하면 효과가 있을 거라는 대답에 바로 철봉 구매.

요래 요래

그런데 이게 진짜 효과 있는 듯. 목도 목인데 무엇보다 키가 커짐. 군대 갈 때도 168이었고, 건강검진 때도 매번 같았는데, 이번 건강검진 가서 잰 키는 무려 170.8! 굽었던 허리가 펴진 건가? 조카놈 키 안 큰다고 걱정하던데 알려줄 생각.

16. 3. 31
이게 뭐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좀 계셔서 그려 봤다. 철봉에만 매달려서는 흔들기가 어렵고, 사실 굉장히 무서움(..) 방문 들보? 여튼 발로 그 부분을 지지하면 훨씬 흔들기 쉬움. 아쿠아슈즈같은 거 신어주면 발도 안 아프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처음에는 허리 부분 척추뼈가 빠지는(?) 듯한 느낌이 오는데, 휘었던 척추가 펴지느라 그런 듯. 한달쯤 지나면 그런 느낌은 사라진다. 그런 느낌이 사라지면 척추가 펴졌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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