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AI 기반 보안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기사 한토막.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요새 AI 키워드 안 들어간 마케팅이 없는지라 그런가보다 하려는 찰나, '정탐률'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10년 이상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탐지 정확도'를 언급한 기사 볼 일이 없기도 했고, 최신 미국 기술 일변도인 업계의 관심사에 '탐지 정확도'가 포함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징조는 아닐까 싶기도 해서 내심 반가웠다.
말 나온 김에 '탐지 정확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미국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false positive(오탐)'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true positive(정탐)'에 대한 관심도 미미하지만 늘어나는 추세.
'오탐률 감소 = 정탐률 증가'이기 때문에 결국 정오탐, 즉 정확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
'네트워크 보안'은 줄고 있는데, 왜 '정오탐'에 대한 관심은 느는 걸까? 장비 구축에 만족하지 않고, 장비 운영 결과에도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일까?
어쨌든 이쪽으로 밥벌이 하는 입장에서는 반가우면서도 별로 반갑지 않은 그래프가 아닌가 싶다. 관심이 많아진다는 얘기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으니까.
다음은 한국 구글 트렌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
혹시나 싶어 한글 키워드도 살펴봤지만 거기서 거기. 네트워크 보안 정확도에 대한 관심이 정말 적구나. 강의 때려칠까?-_-
네이버 트렌드도 살펴봤는데, 구글과 별 차이 없는 듯. (16년부터 조회가 가능해서 아쉽)
보통 미국에서 관심 많은 주제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검색량의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보안 정확도는 미국에서도 비인기종목이라는 얘기.
그나마 존재하는 미국의 관심까지 아예 사라져야 한국에서 반짝할까? 관심이 준다는 얘기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이고, 문제를 해결한 기술은 업계 성장의 불쏘시개가 돼줄테니까.
뻔해서 맥빠지는 기사지만 저런 식의 언급이라도 많아졌으면 한다. 병은 알려야 낫는다고, 네트워크 보안 정확도 문제가 해결되려면 결국 관심이 많아져야 한다.
자꾸 떠들다 보면 옥석이 가려지겠지. 그리고 소비자의 관심도 좀 높아졌으면 좋겠고. 소비자가 관심없어 하는 물건, 누가 팔고 싶어 할까?
품질을 측정하지 못하는 레몬 시장에서 벗어나려면 정확도를 언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나아가 연비를 공개하는 자동차 메이커처럼 정확도를 공개하는 보안 업체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러니 양키 형님들 좀 분발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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